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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GOOG 알파벳 주식을 다시 매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애증의 관계 구글 [미국 주식](개미)투자일기 2021. 5. 16. 22:02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지난 여름 이후 개인적으로 바빠져서 블로그를 전혀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참에 글을 쓰는 방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식도 조금 바꿔 보려 합니다. 단발성 정보를 얻어가기보단 정기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독형 블로그로 만들어 보고 싶네요.
그러려면 유익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할 테고, 독자에게 좀 더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 방법은 생각을 더 해봐야겠지만 우선 읽는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쓰려 합니다. 전에는 너무 기사처럼 블로그 글을 올렸죠.
딴 얘기를 시작한 김에 조금만 더 쓰자면, 저는 돈을 벌려고 주식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투자가 상당히 재미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기업, 사업을 알아보는 일이 재미있고 큰 일을 하는 기업의 주주가 된다고 생각하면 두근두근합니다.
'조금 더 일찍 투자를 시작할 걸'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식에 손을 대면 돈을 잃는다고 생각했던 과거가 후회스럽습니다. 대학교 때 투자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던 친구가 새삼 부럽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이 절대 어떤 주식을 사라는 충고의 성격을 띠지는 않습니다. 다만 독자들이 기업을 연구하고 알아보는 데 조금이나마 재미와 도움을 드리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른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에 어떤 생각으로 투자하는지 항상 궁금한데 그런 호기심을 해소해 주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좀 원대해서 부끄럽지만,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은데 이런 블로그 글들이 투자를 바라보는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관심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그렇게 한국 투자환경과 증권시장이 미국처럼 발전해서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한국에서 기회를 맞길 기대해 봅니다.
뭐 어쨌든 원래 오늘 하려던 구글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2020년에 알파벳 주식을 잠깐 들고 있었습니다. 1400달러대에서 샀다가 1600달러 정도에 팔았죠.
안 팔고 여태 들고 있었더라면 수익률이 60~70% 정도 되었겠네요.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수익을 놓친 기업들을 모아서 글을 쓰고 회고하면서 스스로 좀 배워야겠네요. 액면분할 전 400달러대에 샀던 테슬라.. 쇼피파이.. 카카오 등등..)
우선 당시에 알파벳을 매도한 이유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일단 정이 안 생겼습니다. 저는 좋은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애플(AAPL) 주식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고는 굉장히 싫어합니다. 제 시간을 뺏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페이스북(FB) 주식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구글도 광고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웨이모에 기대를 걸고 투자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았고요.
당시에 투자 원칙도 새로 세웠습니다. 배당금을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줘야 한다. 배당을 아예 하지 않는 회사는 주주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은 오랜 기간 주가가 오르지 않았을 때 주주가 결국 얻는 것이 전혀 없다는 점이 불만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저는 팔지 않을 기업을 사고 싶은데 배당이 없으면 먼 미래에 주식을 매도할 때까지 수익 전혀 없죠.
마지막으로 알파벳 주가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했을 때 지지부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싼 가격에 미리 모아놓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1년이 지나 다시 샀습니다. 한 주당 가격이 높아져서 예전보다 매수하기가 더 부담스러워졌네요. 일단 하나 사놓고 소수점 투자로 조금씩 더 모으려 합니다.
구글을 샀다가 팔았다가 다시 매수한 이유는 전적으로 개인 경험 때문인데요.
2주 전쯤에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케이팝 소식을 영어로 번역해서 글을 하루에 하나 정도 올렸습니다. 당연히 구글 서치콘솔과 구글 애널리틱스도 연동했죠. 이때까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데이터가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위는 구글 애널리틱스가 제공하는 정보인데요, 데이터가 소소하지만.. 영어로 올리는데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 유입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 표는 구글 서치콘솔에서 볼 수 있는 정보인데 어떤 검색어로 글들이 노출되고 유입이 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bts, nct, taemin이 주를 이루네요. 블랙핑크, 에이핑크 글들도 올렸는데 남성 아이돌그룹에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진 하나 + 기사 번역 형식으로 올렸는데 시각 자료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아 보이네요.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저는 앞으로 어떤 글들을 올릴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주요 목표 독자로 잡고 남자 아이돌 중심으로 올려야겠다. 사진을 늘려야겠다. 그리고 단순히 기사를 번역하기보다 내가 좀 더 알아봐서 how to~라고 검색하는 수요에 대응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데이터 지표의 도움을 받아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저뿐은 아니겠죠. 사업 규모가 어떻든 지표를 참고해 의사결정을 내릴 테고 구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가 정보를 들고 있는 주체가 돈을 벌기 유리하다면 이런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구글이 정보가 가장 많을 테니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가 유리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곁다리지만 작년에 구글 네스트미니라는 스마트스피커를 샀습니다. 저 기계가 24시간 제 일거수일투족을 듣고 아마 녹음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기도 하는데 구글은 어쨌든 그 정보들로 돈 벌 궁리를 하고 있겠죠.
다음은 구글에 정이 조금 생긴 이야기이고 아주 주관적입니다.
요즘 모바일 앱을 만들겠다고 이것저것 많이 건드려봤는데요, 기술 블로그가 아니니 결론만 적자면 플러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플러터는 ios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동시에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보면 되는데요, 최근에 2.0 버전이 나오고 칭찬이 자자해서 저도 시도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프레임워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글이 내놓은 제품이 마음에 든 셈이죠. 처음엔 스위프트를 이용해 ios 앱만 만들까 했는데 플러터가 마음에 들어 크로스 플랫폼으로 준비하기로 했고, 이 앱에서 나중에 수익이 발생한다면 원래 애플만 돈을 벌 뻔했는데 구글도 플랫폼 이용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죠.
프레임워크 자체 뿐 아니라 구글이 그리는 크로스 플랫폼 기술에 상당히 매력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들의 예쁨(?)을 받으려 개발 생태계를 개선하는 데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 구글도 플러터로 개발자들을 모으고 웹, 그리고 더 나아가 크로스 플랫폼 세상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앱의 앞단은 플러터로 정했으니 뒷단도 정해야겠죠. 서버를 직접 구성하는 방안도 생각을 했지만 파이어베이스를 쓰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이어베이스도 구글의 제품이죠.
역시 기술 블로그가 아니니 간단하게만 쓰자면 요즘 파이어베이스를 비롯해 구글의 서버리스, 클라우드 제품들 정말 많이 씁니다. 개인 개발자부터 규모가 큰 기업까지 구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석을 찾아보기 어렵기에 최근 구글 서비스에서 장애가 났을 때 도미노처럼 너도나도 서비스가 먹통이 되죠.
그리고 유튜브.. 유튜브 보느라 버리는 시간 좀 줄이려고 두 달 정도 전에 유튜브 프리미엄 해지하고 애플뮤직 가입했는데 어제 결국 유튜브 프리미엄 재개했네요..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뭐 어쨌든 이런 이유들로 구글 가격이 껑충 뛴 다음에 다시 샀습니다. 주가가 높아지긴 했지만 구글은 여전히 야구경기의 초반부에 있다고 생각해서 가격 신경쓰지 않고 매수했습니다.
다음엔 아마 구글과 함께 매수한 세일즈포스(CRM) 얘기를 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도 다룰 생각이니 구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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