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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통장 & 네이버(주가)플러스, 실적 영향은? 얼마 이상 써야 이득일까 ft. 카카오, 쿠팡
    (개미)투자일기 2020. 6. 11. 11:41

    네이버가 이용자들을 묶어둘 장치를 몰아쳐서 내놓고 있다. 네이버플러스에 이어 네이버통장까지 출시했다.

     

    한국에 이 정도로 잠금효과가 큰 기업, 서비스가 있을까 싶다. 네이버에 종속되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나조차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통장이 나오자마자 바로 가입했으니.

    게임체인저다. 네이버 실적을 뛰게 해줄 뿐 아니라 네이버라는 기업의 성격, 네이버를 바라봐야 하는 각도를 송두리째 바꿨다고 생각한다.

     

    1.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첫 달 무료라 일단 가입해 봤다. 원래는 한 달에 4900원이다. 특가라고 하는 걸 보니 나중에 가격을 올리거나 상위 상품을 내놓을 것 같다.

     

    혜택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별로라는 쪽은 혜택이 애매하다고 주장한다. 바이브/웹툰/시리즈온/클라우드/오디오클립 5개 가운데 4개를 고를 수 있다. 그런데 모두 주다마는 느낌이 들긴 한다. 바이브는 노래 300회 재생, 웹툰은 쿠키 20개, 시리즈온은 3300캐시, 클라우드는 100기가바이트, 오디오클립은 대여 할인쿠폰 3천 원어치.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바이브 혜택만으로 가입을 유지할 듯하다. 애플뮤직이 한 달에 8900원인데 나는 지하철 탈 때만 음악을 듣기 때문에 300곡이면 충분하다. 앱등이가 애플 고유 앱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으니 영향력이 지대하다. (플레이리스트 만족도는 논하지 않기로..) 어쨌든 이미 한 달에 5천 원을 아꼈다.

     

    여기에 웹툰이나 시리즈온 등 네이버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은 더더욱 이득을 많이 챙길 수 있다. 

     

    또 이런 혜택을 다 차치해도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쇼핑만으로 회원제 가입비 이상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기본 1% 적립에 4%를 추가로 받는다. 

    나도 며칠 전에 자전거 안장을 하나 사서 496원을 추가로 적립받았다. 원래 같았으면 124원만 받았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네이버에서 한 달에 12만2500원 이상을 소비한다면 네이버플러스에 가입하는 게 이득이다. (아래에 쓰겠지만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하면 포인트 혜택이 또 붙어서 이 금액은 더 낮아진다.)

     

    2. 네이버통장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통장 가입자한테도 퍼주고 있다.

     

    네이버통장 자체 혜택도 엄청 큰데 네이버플러스와 결합하면 혜택이 더 커져서 잠금효과가 무서울 지경이다. 나는 순전히 네이버통장 때문에 이번에 네이버 모바일앱을 깔았다. 국민 멤버십, 국민 통장이 될 것 같다. (단, 예금자보호 안 됨. 사실상 미래에셋대우 CMA통장인데 네이버통장 출시가 미래에셋대우 실적에 미칠 영향도 궁금하다. 어느 증권사가 계좌를 한 번에 이렇게나 많이 개설할 기회를 얻을까.) 

    100만 원까지 세전 연간 수익률 3%를 제공한다. 100만 원 초과분부터 1천만 원까지는 1%, 1천만 원 초과금액은 0.35%를 적용한다.

     

    다만 9월1일부터는 수익률 3%를 받으려면 전월 네이버페이 구매실적이 10만 원을 넘어야 한다. 나는 배달의민족 주문금액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위 사진에서 통장혜택 포인트 3%는 약간 눈속임인데 기본 최대 적립 1%, 네이버페이 충전포인트로 결제했을 때 적립 1.5%,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했을 때 적립 0.5%를 모두 더한 수치다. 즉 네이버통장을 만들어서 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은 0.5%포인트다. (이 0.5%까지 고려하면 네이버플러스 가입비를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쇼핑금액은 10만8889원이 된다.) 0.5%라 미미하지만 어쨌든 바꿨다.

     

    3. 네이버 실적 및 다른 기업에 미칠 영향

    우선 스마트스토어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가 들여다보기로 할 만큼 네이버플러스 표시가 붙었다는 건 스마트스토어에 유리할 듯하다.

    11번가나 지마켓 등 아웃링크나 자사몰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을 듯.

     

    쿠팡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가 나오자 쿠팡 로켓와우를 바로 해지하는 현상도 봤다.

     

    올리브영 같은 곳에서 사던 상품들도 앞으로 네이버에서 사야겠다는 말도 들었다.

     

    이렇게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늘어나면 네이버가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도 당연히 증가할 테다. 

     

    네이버에 더 중요한 건 광고 수익. 네이버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플랫폼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판이 커지니 광고집행 건수가 많아지고 단가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콘텐츠서비스부문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브/웹툰/시리즈온/클라우드/오디오클립 5개 중 4개를 선택하는데 나를 사례로 들면 나는 바이브와 시리즈온 약간을 제외하면 다른 혜택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남으니까 가입은 유지한다. 그런데 남는 혜택 중에 쿠키를 쓰면 웹툰을 볼 수 있다고 하네? 입문해볼까? 혹은 출퇴근 길에 오디오클립을 들어볼 수도 있고 평소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보던 영화도 네이버 시리즈온으로 볼 수도 있다. 휴대전화에 사진이 넘쳐나서 용량이 부족한 사람은 클라우드를 써볼 수도 있고.

     

    또 원래 웹툰이나 시리즈온을 사용하던 사람도 결제를 늘릴 유인이 커진다. 무료인 화까지만 봐야지, 유료 화는 다음주에 풀리면 봐야지 생각하다가 네이버플러스로 받은 쿠키를 사용해서 유료결제 굴레에 빠지는.

    이런 활용처들 덕분에 네이버파이낸셜도 탄력이 붙을 것 같다. 카카오가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우위에 있더라도 다른 부문은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해졌다. 특히 네이버통장은 카카오페이증권 통장이랑 비교했을 때 차원이 다른 듯. 마침 카카오페이증권 CMA통장 프로모션도 끝났다.

     

    금리도 낮은데 은행통장은 앞으로 월급이 잠깐 거쳐가는 장소일 뿐 많이들 네이버통장에 자금을 넣어둘 것 같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계정 경쟁'을 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네이버 혹은 카카오 아이디로 생활 모든 일을 해결하도록 꼬시고 있다. 네이버고지서, 카카오문서, 카카오메일 등등. 이용자들을 네이버/카카오 계정에 묶어둔 뒤 돈 벌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통장으로 네이버는 이 싸움에서 경쟁력이 상당히 커졌다.

     

    이렇게 미래가 창창해 보이다 보니 네이버 주식에 관심이 생긴다.

     

    기존에 네이버를 포털기업으로 바라봤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미래도 어둡다 생각했는데 아마존이나 쿠팡과 나란히 놓고 보니 한국에서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구글처럼 광고로 돈을 버는 방식보다는 유료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방식을 더 좋아한다.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소비자에게 가치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꺼려지는 점들을 꼽아보자면, 우선 한 달 새 주가가 30%나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은 0.15%에 그친다.

    네이버 3년 주가 흐름.

    퍼주기 전략이 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현금이 충분하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카카오보다 높다. 하지만 마케팅비용은 현금흐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1분기 영업비용도 벌써 2019년 1분기보다 15.8% 늘었다. (현금흐름만 놓고 본다면 엔씨소프트가 훨씬 좋은 투자처로 보인다.)

     

    그리고 고질적 문제인 내수기업이라는 점.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잘 나간다고 하지만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웹툰사업 잘 된다고 하지만 아직은 글쎄. 네이버가 한국에서 이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배경은 어쨌든 네이버라는 포털사이트인데 해외에서는 아직 기댈 플랫폼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네이버 주가가 떨어진다고 예상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네이버 시가총액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제칠 거라고 생각한다. 

     

    증권사 연구원들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기회비용이 크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너무나 올랐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선 세계에서 매수하기 가장 좋은 주식 같다. 아니면 증시가 폭락한 뒤 아직 주가를 회복하지 못해 시가배당률이 한 자릿수 후반대에 이르는 주식(주로 리츠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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