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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테슬라(TSLA) 주가 영향은? 일론 머스크가 그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미래 ft. 애플, 우버 [미국 주식](개미)투자일기 2020. 5. 31. 23:58
Image by SpaceX-Imagery from Pixabay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처음으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성공해서 관심이 뜨겁다.
테슬라 주식도 덩달아 눈길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선 발사를 하루 미루기로 하자 테슬라 주가가 잠시 5% 정도 빠지기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엄연히 별개 기업이고 지분이나 사업적으로 서로 얽히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라는 공통 분모를 뒀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을 묶어 Elon Inc.로 표현하면서 테슬라를 일론 머스크의 프록시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과거 테슬라가 어려울 때 스페이스X가 돈을 빌려줬고 인력도 오간 적이 있기 때문.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 사실이 테슬라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보인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우주선 탑승자들이 테슬라 모델X를 타고 움직이는 장면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스페이스X 덕에 테슬라가 관심을 받는 김에 내가 테슬라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나 주절주절 적어보고자 한다. 연구원이나 언론기사의 시각을 빌리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별다른 정리 없이 끄적여보려 한다.
테슬라 주식 급등하는 이유와 목표주가 - 기가팩토리, 모델Y ft. 일론 머스크 춤
테슬라 광풍이 불고 있다. 오늘은 주가가 좀 떨어지려나보지만. 어제 13% 이상, 그저께 20% 정도 올랐으니 조정이 오는 건 당연하다.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는지, 아니면 거품인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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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런 글도 썼지만 테슬라 주가는 더 이상 말하면 지겨운 지경에 이르렀다. 1년 사이 4배 넘게 올랐다.
주가가 이렇게나 급등하다 보니 주가 전망을 둔 의견도 상당히 갈린다.
고평가됐다는 쪽에서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차량 대수가 시가총액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적다는 점을 내세운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1548억 달러에 이른다. 자동차기업 가운데 2위로 토요타를 잇는다. 반면 2019년에 출고한 차량 대수는 37만 대에 그쳤다. 2020년 50만 대를 목표로 잡았지만 그래도 포드가 2019년에 출고한 242만 대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테슬라를 전통적 자동차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테슬라는 제조기업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진다. 이런 특징은 다른 자동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테슬라는 OTA로 업데이트를 거치면 제로백이 빨라질 뿐 아니라 UI UX가 개선되고 자율주행 성능도 좋아진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면 기존에 나온 모델3과 모델Y 등을 산 차주들도 해당 기능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테슬라 자동차는 기존 자동차들과 달리 고도의 공학제품이 아닌 첨단 IT기기인 셈이다.
마치 애플 팬들이 아이폰의 장점으로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드는 점과 이치가 비슷하다.
애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테슬라를 제2의 애플 쯤으로 바라본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몇 나열하자면,
(우선 내가 사고 싶다. 아이폰을 쓰고 싶듯 당장 차를 구매하라고 한다면 테슬라 모델Y를 고르겠다.)
브랜드파워. 한국에선 아직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충성도를 상당히 확보한 것 같다. 애플 로고가 여기저기 보이듯 테슬라 차주들도 자신이 테슬라를 탄다는 것을 일부러 내비친다. 소비자들은 단순 전기차가 아닌 '테슬라'를 구매한 것이다.
테슬라 자동차들은 애플 제품들처럼 중고 가격이 높다. 업데이트 덕분에 차가 계속 좋아지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데 영향을 받는 듯하다.
테슬라는 차량 제조에 그치지 않고 자체 보험상품도 운영한다. 그리고 이 상품은 보험료가 낮아서 차주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걸로 알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들의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정보를 수집해 보험업을 앞으로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본다.
테슬라는 보험상품뿐 아니라 파워월과 솔라루프 등으로 나름의 생태계도 꾸리고 있다. 곳곳에 슈퍼차저까지.
애플이 제조기업에서 서비스기업으로 점차 변신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처음부터 서비스사업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테슬라는 로보택시라는 형태로 이동산업을 종국적으로 집어삼키려는 듯하다. 우버와 맞붙는 셈인데 개인적으로 하드웨어까지 갖춘 테슬라가 승산이 커보인다. 모델3 내부에 현재 이용하지 않는 카메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로보택시용일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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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투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교훈도 많이 얻었다. 막대한 손실은 수업료라고 위안 삼는다. 여러 종목을 손절하면서 어떤 기업을 사고 어떤 기업은 처음부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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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100만 마일 배터리, 테라팩토리 등 기술적으로 중요한 소식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6월 배터리데이가 열리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하자면 나는 테슬라 주식을 모두 팔았다. 그리고 지금으로선 살 생각이 없다.
테슬라 좋다고 잔뜩 써놓고 왜 팔았냐.
먼저 수익성을 검증하지 못한 기업은 보유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테슬라는 아직 네 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내지 못했다. 수익성을 믿지 못하면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계속 들고 있기가 힘들다. 테슬라 주식을 판 시기도 실제로 코로나19 초기에 증시가 폭락할 때다. 계속 추락할 거라는 생각에 더 낮은 가격에서 다시 사려고 했는데 멋지게 바닥에서 팔았다.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라는 교훈만 비싼 값을 주고 얻었다.
그리고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 주식은 보유하지 않기로 원칙을 세웠다. (테슬라 주식을 비싼 가격에라도 다시 사고 싶다는 유혹을 억제하려 원칙을 역으로 세운 감도 있다.)
이 원칙 덕분에 아마존이나 어도비, 룰루레몬도 더 이상 미련없이 보낼 수 있게 됐는데 투자 목적이 단기에 시세 차익을 내려는 게 아니라 좋은 기업을 오랫동안 소유하려는 것인 만큼 당장 주식을 팔지 않으면 효용이 전혀 없는 주식은 들고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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