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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 GK868B 50g 키보드 타건영상 & 사용기 ft. 노뿌 무접점, 한무무, 레오폴드 FC750R PD, 저소음 적축
    각종 후기 2020. 8. 8. 01:11

    기존에 레오폴드 FC750R PD 저소음 적축 키보드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접점 키보드에 꽂혔다. 

     

    토프레 스위치가 들어간 리얼포스나 해피해킹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 대신 노뿌 무접점 키보드를 하나 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접점 키보드 입문자들이 대개 그러겠지만 한무와 앱무, 콕무를 열심히 알아봤다. 타건매장은 가보지 않은 채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들을 이리저리 종합해 한무무를 사기로 결정했다.

     

    사실 한성 모니터를 한 번 사보고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한성 제품은 다신 안 쓰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GK868B는 평가가 괜찮길래 한 번만 더 믿어보기로 했다. ('중고로 샀다가 마음에 안 들면 가격 조금 낮춰서 다시 중고로 팔지 뭐'라고 생각하면 소비가 쉬워진다.)

     

    키보드를 사겠다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온갖 타건영상들을 찾아봤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타건영상과 사용기를 남겨본다.

     

    일단 영상. 순정 상태다.

    그리고 사용기. 스펙보단 느낌 위주로 쓰려고 한다.

     

    비교 기준이 되는 키보드는 앱무나 콕무, 토프레 스위치 키보드들이 아닌 기존에 써온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 키보드다.

     

    1. 첫 인상

    한성 GK868B는 신품가가 12만9천 원으로 레오폴드 FC750R PD(13만7500원 ~ 14만 원)와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키보드를 받아보는 순간에 받는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레오폴드는 포장상자부터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난다. 키캡은 최고로 쳐주니 특별히 면 한성은 그냥 한성이다. 키보드 자체 마감이나 만듦새, 키캡 품질 모두 한성은 실망스럽다. GK868B는 키캡마다 하나하나 사출자국이 남아 있다.

     

    2. 타건

    마감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타건감만 좋다면.

     

    일단 타자를 치는 '재미'는 확실히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형 스위치를 쓰다가 구분감이 느껴지는 스위치를 쓰니 좋기도 했다. 소리는 기대한 대로 보글보글보글 해줬다. 영상에 찍힌 것보다 서걱거리는 느낌은 덜하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스테빌라이저가 들어가 있는 키들의 소음을 완벽하게 잡진 못했지만 키보드를 못 칠 수준은 아니었다. 키캡을 빼보니 기본 윤활이 꽤 많이 돼 있었다. 왼쪽 시프트의 오른쪽 부분을 누르면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서 키캡을 빼보니 보강판과 스테빌라이저가 들어가는 플라스틱 사이에 틈이 있었다. 테이프로 붙여주니 해결됐다. (영상은 테이프를 붙이지 않은 상태. 오른쪽 시프트는 스테빌라이저 없음.)

     

    다만 저소음 적축에서 넘어가다보니 키를 누를 때 스위치가 바닥을 때리는 느낌이 너무 딱딱해서 불편했다. 저소음 적축은 소리를 줄이기 위해 스위치 끝쪽을 고무 같은 재질로 만들었는데 이런 차이 때문일 것 같다. 한무를 써보고 내가 부드러운 키감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무보강 키보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해피해킹은 보강판이 플라스틱이라는데 너무나 궁금하다. 어쨌든 한성 GK868B를 칠 때마다 손가락 관절로 올라오는 충격은 유쾌하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타건감이 고급지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개인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키압이다. 한성 GK868B는 50g과 35g 제품으로 나뉘는데 나는 50g으로 골랐다. 35g은 손을 키보드에 올려놓기만 해도 눌린다고 하고 원래 쓰던 45g과 비슷한 키압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키압 차이에다 구분감도 더해져서 그런 것 같다. 영상 속 속도로 타자를 치다보면 정말 금방 지친다. 딱딱한 느낌과 무거운 키압이 치명적으로 작용해 결국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3. 편의성

    한성 GK868B는 블루투스 키보드다. 키보드가 무선일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다가도 선 하나가 없어지면 생각보다 깔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휴대전화에 연결을 해서 괜히 카톡도 보내봤는데 편하긴 하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 카톡을 보내려는데 키보드가 연결돼 있으면 가상 키보드가 안 올라와서 불편하기도 했다(아이폰 기준). 연결을 다시 컴퓨터로 돌려놔야 한다. 블루투스 연결 기기는 세 대까지 지원한다.

     

    한성 GK868B를 사려면 배열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가령 Alt + F4로 창을 닫을 때도 오른손으로 Fn 키를 추가로 눌러줘야 한다. Home이나 End 키도 마찬가지. 오른쪽 시프트가 짧은 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화살표가 가까운 건 생각보다 다 편하다고 느꼈다. 손목을 덜 꺾어도 된다.

     

    다만 한성 GK868B는 배열이 작은 데 그치지 않고 키 자체 크기도 살짝 작고 키 사이 간격도 좁다. 키들이 붙어있는 게 은근히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됐다. 오타가 많이 나진 않지만 손과 손가락을 묘하게 조금 모아서 쳐야 한다.

    스페이스바를 둥글게 처리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4. 결론

    뭔가 나쁜 얘기를 잔뜩 쓴 것 같지만 GK868B는 취미용으로 들이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처럼 무접점 키보드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은 중고로 사서 갖고 놀아보길 추천한다. 타자 치는 재미 면에서 기계식 키보드와 다른 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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